독일의 음식이라 말하면 맥주와 함께하는 식문화가 떠오릅니다. 당신이 독일에 갔다면 보통 슈니첼(얇게 저민 돼지나 닭고기에 빵가루를 묻혀 튀긴 요리)을 맛보거나 브라트부어스트(돼지나 소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구운 요리)를 먹게 될겁니다.
식사 매너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문화 차이로 인해 해프닝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독일 레스토랑에서 존중해야할 에티켓을 살펴보겠습니다. 계산서 요청 방법부터 물을 주문할 때의 상황까지 소개해 드립니다.
1. 독일 레스토랑, 자리에 마음대로 앉지 마세요.
상황을 그려봅니다. 독일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빈 자리를 발견합니다. 자리가 무척 좋아보여서 바로 가서 앉았는데, 갑자기 웨이터가 빠르게 다가와 손을 휘젓고 뭐라 뭐라 빠르게 말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독일에서는 자리에 마음대로 앉는 것이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포멀한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가 자리로 안내해 주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바로 자리에 앉아버린다면, 독일을 방문한 사람들이 흔히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큰 실수는 아니지만,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함께 사과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 "Bitte Warten" (비테 바르튼: 기다려 주세요)라는 표지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직원이 자리를 안내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실수를 하셨다면, "Entschuldigung!"(엔쉴디궁 : 죄송합니다!) 한 마디면 상황이 금방 해결될 겁니다.
2. 독일 레스토랑, 물도 돈을 내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짭짤할 수 있는 커리부어스트(소시지를 튀긴 후 커리 소스를 끼얹은 요리)나 슈페츨레(독일식 파스타)를 맛보고 나니 웨이터를 불러 물을 요청합니다. 웨이터가 멋진 탄산수 병을 가져다 주면, 그 물은 계산서에 추가됩니다. 계산할 때 당황스러운 순간을 만나게 될겁니다.
독일에서는 물(특히 탄산수)이 무료가 아닙니다. 정수된 물을 요청하더라도 병에 든 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요금이 부과됩니다. 무료로 물을 제공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령 당신이 수돗물이라도 달라고 "Leitungswasser"(라잇퉁스바써 : 수돗물)라고 요청할 리는 없겠지만.. 당황한 표정이나 정중한 거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탄산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stilles Wasser"(슈틸레스 바써 : 정수된 물)이라고 미리 말하면 됩니다.
3. 독일 레스토랑, 계산서를 요청해야 합니다. (웨이터가 나를 무시?)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준비가 끝났는데 웨이터가 오지 않습니다. 계속 기다리고 있지만 웨이터는 다른 손님과 대화하거나 테이블을 치우느라 바빠 보입니다. 동양인을 차별하는 걸까요?
독일에서는 계산서를 요청하지 않으면 가져다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식사가 끝나면 자동으로 계산서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지만, 독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웨이터가 눈치채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황스러워하며 어색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럴 때는 웨이터와 눈을 마주치고 "Die Rechnung, bitte"(디 렉눙 비테: 계산서 주세요)라고 말하세요. 이것이 독일에서 계산서를 요청하는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또는 손을 들어 작은 제스처를 취하거나 "zahlen, bitte"(찰렌 비테: 계산할게요)라고 말하면 됩니다. 독일 웨이터들은 이런 요청에 익숙하니, 요청만 하면 바로 계산서를 가져다 줄 겁니다.
독일에서의 경험은 독특한 매너를 이해하고 나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리 안내받기, 물값 계산, 계산서 요청하기, 그리고 음료 선택까지 몇 가지 문화 차이에 놀랄 수도 있지만, 여행의 재미는 이런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것 아닐까요?
문화 차이를 즐겨가면서 웃어넘기면서 지내세요. 맛있게 드세요. 독일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Guten Appetit!" (구텐 아페티트!)